재테크 가이드
적립식 투자 계획을 숫자로 세우는 법
“매달 50만원씩 넣어야지”로 시작한 계획은 대개 오래가지 못합니다. 순서를 뒤집어 목표에서 거꾸로 계산하면 무엇이 달라지는지, 그리고 계산기가 보여주지 않는 것은 무엇인지 정리했습니다.
2026년 8월 25일읽는 데 약 7분
한눈에 보기
- 금액이 아니라 목표와 기간을 먼저 정하고 월 적립액을 역산합니다
- 3억 목표: 10년이면 월 194만원, 30년이면 월 37만원
- 수익률 가정 하나로 월 부담이 102만원 대 59만원으로 갈립니다
- 30년 뒤의 4.08억은 오늘 가치로 1.94억 — 절반 넘게 물가가 가져갑니다
- 2년 중단의 비용은 후반보다 초반이 더 큽니다 (2,372만원 대 1,456만원)
“얼마 모으면 될까” 대신 “얼마씩 넣어야 할까”
적립식 계획이 흐지부지되는 첫 번째 이유는 출발점이 금액이 아니라 각오라는 데 있습니다. “매달 50만원씩 넣어야지”로 시작하면 그 50만원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가 없어서, 급한 지출이 생기면 가장 먼저 밀립니다.
순서를 뒤집으면 계획이 단단해집니다. 목표 금액과 기간을 먼저 정하고, 필요한 월 적립액을 역산합니다. 연 5% 를 가정했을 때 필요한 금액은 이렇습니다.
| 목표 | 10년 | 15년 | 20년 | 25년 | 30년 |
|---|---|---|---|---|---|
| 1억 | 65만 | 38만 | 25만 | 17만 | 12만 |
| 3억 | 194만 | 113만 | 74만 | 51만 | 37만 |
| 5억 | 324만 | 189만 | 123만 | 85만 | 61만 |
단위: 원 / 월 · 연 5% 가정 · 초기 자본 없이 매월 적립만 하는 경우
이 표에서 읽을 것은 개별 금액이 아니라 가로 방향의 기울기입니다. 3억을 만드는 데 10년이면 월 194만원이지만 30년이면 월 37만원입니다. 기간이 3배가 되니 부담은 5분의 1 이하로 줄었습니다. 적립식에서 시간이 가장 큰 변수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.
본인 조건으로 직접 계산해 보려면 복리 시뮬레이터 에 금액과 기간을 넣어 보시면 됩니다.
가정 하나가 계획 전체를 바꿉니다
위 표는 연 5% 를 전제로 합니다. 이 숫자를 바꾸면 필요한 월 적립액이 이렇게 달라집니다. 3억 · 20년 조건입니다.
| 가정 수익률 | 필요 월 적립 | 20년간 넣는 원금 |
|---|---|---|
| 연 2% | 102만원 | 2억 4,471만원 |
| 연 3% | 92만원 | 2억 2,028만원 |
| 연 5% | 74만원 | 1억 7,743만원 |
| 연 7% | 59만원 | 1억 4,186만원 |
연 2% 와 연 7% 사이에서 월 부담이 102만원 대 59만원으로 갈립니다. 문제는 어느 쪽이 맞는지 미리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. 오지랖 데스크는 투자자문업자가 아니고, 어떤 수익률이 타당한지는 상품과 시장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라 답을 드리지 않습니다.
대신 계획을 세우는 방식은 제안할 수 있습니다 — 보수적인 가정으로 계획하고, 잘 되면 기간이 줄어드는 쪽으로 두는 것입니다. 연 7% 를 가정해 월 59만원으로 계획했다가 실제가 3% 였다면 20년 뒤에 목표에 크게 못 미칩니다. 반대로 연 3% 를 가정해 월 92만원으로 계획했는데 실제가 5% 였다면, 목표에 몇 년 일찍 도달합니다. 두 오차의 결과가 대칭이 아닙니다.
왜 “평균 수익률”을 그대로 넣으면 결과가 부풀려지는지는 복리 시뮬레이터 페이지의 산술평균·기하평균 설명에 정리해 두었습니다.
목표 금액도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
“3억을 모으겠다”고 할 때의 3억은 오늘의 3억입니다. 20년 뒤의 3억은 같은 3억이 아닙니다. 물가를 연 2.5% 로 가정하면 오늘의 1억을 사려면 미래에 이만큼이 필요합니다.
| 시점 | 오늘의 1억에 해당하는 금액 |
|---|---|
| 10년 뒤 | 1.28억 |
| 20년 뒤 | 1.64억 |
| 30년 뒤 | 2.10억 |
거꾸로 보면 이렇게 됩니다. 월 50만원을 연 5% 로 굴렸을 때의 명목 금액과, 물가를 걷어낸 실질 가치입니다.
| 기간 | 명목 | 실질(오늘 가치) |
|---|---|---|
| 10년 | 0.77억 | 0.60억 |
| 20년 | 2.03억 | 1.24억 |
| 30년 | 4.08억 | 1.94억 |
30년 뒤의 4억이 오늘 기준으로는 2억이 채 안 됩니다. 절반 넘게 물가가 가져갑니다. 그래서 장기 계획에서는 명목 목표만 세우지 말고 실질 기준으로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. 계산기는 두 값을 함께 보여줍니다.
중단의 비용 — 언제 쉬느냐가 얼마나 쉬느냐보다 큽니다
20년 계획에서 2년만 적립을 멈추는 경우를 계산해 봤습니다. 멈춘 기간은 똑같이 2년이고, 그동안 기존 자산은 계속 굴러갑니다. 달라지는 것은 몇 년차에 멈추느냐뿐입니다.
| 시나리오 | 20년 뒤 | 완주 대비 손실 |
|---|---|---|
| 한 번도 안 쉼 | 2.03억 | — |
| 5년차에 2년 중단 | 1.79억 | 2,372만원 |
| 10년차에 2년 중단 | 1.84억 | 1,859만원 |
| 15년차에 2년 중단 | 1.88억 | 1,456만원 |
월 50만원 · 연 5% · 총 20년 기준
직관과 반대되는 결과입니다. 흔히 후반에 쉬는 것이 더 손해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초반에 쉬는 쪽이 1,000만원 가까이 더 손해입니다. 초반에 넣지 못한 돈은 복리가 붙을 시간을 함께 잃기 때문입니다. 15년차에 넣지 못한 돈은 어차피 5년밖에 굴릴 시간이 없었습니다.
여기서 나오는 실무적 결론이 하나 있습니다. 초반일수록 금액보다 연속성이 중요합니다. 지금 월 50만원이 버겁다면, 50만원을 넣다가 1년 뒤 멈추는 것보다 월 20만원으로 낮춰서 20년을 이어가는 편이 대체로 낫습니다. 감당 가능한 금액으로 시작해 소득이 늘 때 올리는 순서가 계획을 지켜 줍니다.
계산기가 보여주지 않는 것
매끄러운 자산 곡선은 계산의 산물이지 현실의 모습이 아닙니다. 계획을 세울 때 함께 염두에 둘 것들입니다.
- 수익률은 매년 같지 않습니다 — 평균이 같아도 하락이 언제 오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. 특히 목돈을 빼 쓰기 시작하는 시점 근처의 하락은 타격이 큽니다.
- 비용은 수익률에서 미리 빼야 합니다 — 연 1% 의 보수가 20년 뒤에는 최종 자산의 10% 를 넘습니다. 계산기에는 보수를 뺀 순수익률을 넣으세요.
- 세금은 계산에 없습니다 — 상품과 계좌 종류에 따라 과세 시점과 세율이 크게 달라져 일반화할 수 없습니다.
- 비상금이 먼저입니다 — 3~6개월치 생활비가 따로 없으면,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적립을 멈추거나 손실 구간에서 해지하게 됩니다. 위 표의 “중단”이 실제로 일어나는 경로가 대부분 이것입니다.
이 글은 계산 방법에 관한 일반적인 정보이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. 오지랖 데스크는 투자자문업자가 아니고, 특정 상품이나 투자 시점을 권하지 않습니다. 모든 숫자는 가정에 근거한 추정치이며,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.
자주 묻는 질문
- 3억을 모으려면 매달 얼마씩 넣어야 하나요?
- 연 5%를 가정하면 10년이면 월 194만원, 20년이면 월 74만원, 30년이면 월 37만원입니다. 기간이 3배가 되면 부담은 5분의 1 이하로 줄어듭니다. 다만 수익률 가정에 따라 크게 달라져서, 3억·20년 조건에서도 연 2% 가정이면 월 102만원, 연 7% 가정이면 월 59만원입니다.
- 수익률은 몇 %로 가정해야 하나요?
- 오지랖 데스크는 투자자문업자가 아니라 특정 수익률을 권하지 않습니다. 다만 계획을 세우는 방식은 제안할 수 있습니다. 보수적인 가정으로 계획하고 잘 되면 기간이 줄어드는 쪽으로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. 높게 가정했다가 빗나가면 목표에 크게 못 미치지만, 낮게 가정했다가 빗나가면 몇 년 일찍 도달하기 때문에 두 오차의 결과가 대칭이 아닙니다.
- 20년 뒤의 3억은 지금의 3억과 같은가요?
- 아닙니다. 물가를 연 2.5%로 가정하면 오늘의 1억을 사기 위해 20년 뒤에는 1.64억이 필요합니다. 반대로 월 50만원을 연 5%로 30년 굴린 명목 4.08억은 오늘 가치로 1.94억 정도입니다. 장기 계획에서는 명목 금액과 함께 실질 가치를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.
- 적립을 중간에 몇 년 쉬면 얼마나 손해인가요?
- 월 50만원·연 5%·20년 계획에서 2년을 쉬면, 5년차에 쉴 때 2,372만원, 15년차에 쉴 때 1,456만원 손해입니다. 직관과 달리 초반에 쉬는 쪽이 더 손해인데, 초반에 넣지 못한 돈은 복리가 붙을 시간까지 함께 잃기 때문입니다. 그래서 초반일수록 금액보다 연속성이 중요합니다.
- 금액을 낮춰서라도 계속하는 게 나은가요?
- 일반적으로는 그렇습니다. 월 50만원을 넣다가 1년 뒤 멈추는 것보다 월 20만원으로 20년을 이어가는 편이 대체로 낫습니다. 감당 가능한 금액으로 시작해 소득이 늘 때 올리는 순서가 계획을 지켜 줍니다. 다만 이는 계산상의 특성에 관한 설명이며 개인의 재무 상황에 대한 조언이 아닙니다.